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천만년 한 자리에 붙박혀 사는 바위도...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기다리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눈물겹더라...
허연 거품을 물고 실신하는 바람 절망하고...
눈보라에 속절없이 매몰되는 바다 절망하고...
겨울에는 사랑보다 증오가 깊어지더라...
지금은 작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무덤이더라...
그래도 천만년 스쳐가는 인연마다 살을 헐며...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이외수 / 바위를 위한 노래......
A Gift From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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