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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어느덧 황혼이다... 가라 어느덧 황혼이다. 살아 있음도 살아 있지 않음도 이제는 용서할 때... 구름이여 지우다 만 어느 창백한 생애여 서럽지 않구나. 어차피 우린 잠시 늦게 타다 푸시시 꺼질 몇 점 노을 이었다. 이제는 남은 햇빛 두어폭마저 밤의 굵은 타래에 참혹히 감겨들고... 곧 어둠 뒤편에선 스산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는 그리고 차가운 풀섶 위에 맑은 눈물 몇 잎을 뿌리면서 낙하 하리라... 그래도 바람은 불고 어둠 속에서... 밤이슬 몇 알을 낚고 있는 흰 꽃들의 흔들림...! 가라 구름이여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이제는 어둠 속에서 빈 몸으로 일어서야 할 때... 그 후에 별이 지고 세상에 새벽이 뜨면... 아아..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우리는서로 등을 떠밀며... 피어오르는 맑은 안개더미 속에 있다.. 2012. 12. 28.
바람속을 걷는 법...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이정하 / 바람 속을 걷는 법 2... Magic Winds - Bandari 2012. 12. 26.
마음으로 찾아야 해...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아주 간단한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볼수 있다는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사막은 아름다워,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오아시스가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생 텍쥐베리의《어린 왕자》중에서... Wizardry - Alkaemy 2012. 12. 26.
어둡고도 깊은 초록의 우울... 기다림이 훑고 가는 저 벽 어디쯤... 로트렉의 영혼처럼... 무표정 함에도 기형적 고통이 준 상흔은... 패인 우물처럼 깊기만 한 것이다... 어둡고도 깊은 초록의 우울...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 미궁으로 부터... 알 수 없는 방황의 긴 외로움... 눈이 내렸으면 했다... 추적추적 후줄근하고 우울한 비가 아니라... 따뜻한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정된 운명 속에 오늘은 비... 소망을 비집고 눈 대신 비가 내린다... 운명에 거부한 곁가지로 나풀대는... 소망은 소망일 뿐이다... 고독으로 변이된 눈시울, 확장된 무기력엔... 오히려 안온하고 따스한 별들이... 뜨는 것처럼... Adagio - Secret Garden 2012. 12. 24.
오늘 같은 날 창가에 서서... 딱 오늘 같은 날 창가에 서서... 겨울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땅거미 지는 겨울 거리가 을씨년스럽고... 서리꽃 핀 저 빨간 열매 처럼 냉기로 가득 한 하루가... 또 다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남루하고 가난했던 유년의 낡은 풍경처럼... 쓸쓸해지는 전율로 겨울의 정원에... 우산처럼 펼쳐든 그리움이... 온 전신에 꽃처럼 환하게 피는 것이다... Jason Tyrello - What The Memories Say 2012. 12. 21.
내 의식의 차가운 겨울... 겨.울.입.니.다. 내. 의.식.의. 차.가.운. 겨.울... 언제라도 따스한 바람은 비켜 지나가고... 얼음은 자꾸만 두터운 옷을 껴입고... 한번 지나간 별빛은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눈물이 떨어지는 곳은 너무 깊은 계곡입니다. 바람이 긴 머리를 날리며 손을 흔듭니다. 다시는 시작할 수 없는 남루한 의식의 겨울입니다. 이제 웅크린 기침만 나의 주위에 남았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이 아직도 계속입니다..... 서 정 윤 / 겨울의 노래.... 그 어느 겨울 - 박희수 2012. 12. 21.
숨과 쉼... 우리는 속도 무제한의 고속 도로를 달리고 있지... 우리에게 중요한 건..오직 길을 떠난 다는 것... 어디에 닿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네... 인생은 언제나 요령부득... 운명과 우연의 절묘한 조합... 약간의 행운과 수많은 불행이 합쳐져 만들어 진 것... 그러니 잘 사는 비법 같은 게 있을리 없지... 끝까지 가든지..아니면 기름이 떨어져 포기하든지... 즐거웠던 시절은 모두 어제... 이미 다 지나간 풍경이라네... 최 갑수《잘 지내나요 내 인생》중에서... 지치고 반복되는 날들..일상... 파이팅 같은건 하지말자... 그런거 안했어도 우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잖아... 최선을 다하지도 말자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매일매일 죽을 힘을 다해 달리려니까 다리에 쥐가 난다... 지치려고 그런다... .. 2012. 12. 21.
봉우리... 사람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고 높겠지... 나 뿐아니라 그 바래는 꿈이, 기대가, 얼마나 사람을 힘들고 지치게 하는지... 노력하고 다가갈수록 현실은 냉정하고 힘들고 서글프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지... 세월의 무게만큼 더해만가는 욕심앞에 덜컥 겁이 날때가 있거든, 요즘처럼... 욕심을 버려야지..기대치를 낮춰야지... 그러면서도 또 다른 욕심을품고 마는... 봉우리 - 전인권 2012. 12. 18.
정경화/사랑은 비가되어 너 떠나던 날 밤새 비는 내려 뜨거운 눈물에 젖은 나를 감싸고... 가슴속에 담았던 그 약속 그 기쁨은 모두... 내리는 빗속에 남겨둔 채 넌 돌아섰지... 아직도 난 널 사랑해 어리석은 나의 사랑이란 걸 이젠 알아... 돌아선 너의 얼굴 무거운 너의 시선 차갑게 굳어진 따사롭던 두 손... 어둔밤 거닐며 귓가에 속삭였던 입술... 그건 모두 거짓 다 거짓이란 걸 이젠 알아... 오~ 아직도 난 널 사랑해 어리석은 나의 바램이란 걸 이젠 알아... 난 떠나갈거야 이 비로 씻겨진 그 날들은... 이젠 모두 지나가버린 추억일 뿐... 오~ 내 맘에 비는 내리네 빗속에 지워져버릴 얘기들... 지난..지난날들........... 오~ 내게 내려오네 비가되어 내려오네... 거리에 내리네 이렇게 빗속에 홀로 난 서.. 2012.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