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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생각의 온도212

새해 첫날의 엽서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짜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우리에게 늘 할 말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바다처럼 오늘도 다시 깨어나라고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고 새해는 파도를 철썩이며 오나보다. 우리의 좁디좁은 마음엔 넓은 바다를 들여놓아 넓은 사랑이 출렁이게 하고 얕고 낮은 생각속엔 깊은 샘을 들여 놓아 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 살아 있음의 축복을 함께 끌어 안으며 새해엔 우리 더욱 아름다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모든 말들이 향기로워 잊혀지지 않는 시가 되게 하자.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한다면 이세상 모든 이가 형제라고 할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아끼고 위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새해의 새사람이 되리.. 이해인 / 새해 첫날의 엽서 2023. 1. 1.
그대 어깨 위로 늘 무지개 뜨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 집 위로 부드럽게 일기를.. 위대한 신이 그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대의 모카신 신발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흔적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깨 위로 늘 무지개 뜨기를.. 크리스마스에는... 2022. 12. 24.
눈위에 쓴 시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류시화 - 눈위에 쓴 시 2022. 12. 23.
시절 인연 인연에 연연하던 때가 있었다.한번 맺은 관계는 오래가길 바랐다.  하지만 이젠 그 마음이 부질없는 미련이었음을 안다.  눈물 나게 함께 웃던 순간도바랄 것 없이 서로를 위해주던 순수도때론 여러 이유로 어긋났던 감정도  그냥 그때의 서로가 살아가기 위해 함께 보내야 했던찰나의 시간이었을 뿐이다.  돌아서서 잊힌 사람도 있고 가끔 생각나는 사람도 있지만정이 무섭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를 알아가게 되면서인연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의 나에 따라 달라지는지금의 시절인연일 뿐이다.    김재식《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중에서... 2022. 12. 21.
혼자인 이유 요즘 들어 혼자인 시간이 많아졌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낸 시간보다 혼자서 영화나 책을 보거나 혼자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얕은 관계들이 늘어나고 불편하고 어색한 만남이 이어지는 게 껄끄러웠다 예전과 다르게 이런저런 핑계로 사람들과 만남을 멀리하고 일부러 혼자 남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은 외롭지 않냐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지만 애써 관계를 만드는 것 대신 외로움을 선택한 건 나였다. 관계를 맺는 게 어렵거나 두려운 것보다 진정한 관계를 맺을 사람들을 원했다. 실속 없는 관계를 위해 나의 실속을 챙기지 못하는 게 싫었으므로 가짜 관계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으므로 그래서, 나는 혼자인 시간을 만든다. 진짜 내 사람들을 만들기 .. 2022. 12. 15.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엄지사진관《제주는 잘 있습니다》중에서... 2022. 12. 6.
깊어진 것들. 나는 여전히 이런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나 하나쯤은 반드시 기억해야겠다 싶은 것들. 빠르게 지나는 걸음들 사이에 홀로 멈춰 서서 문장을 솎아내게 하는 장면들은 언제나 빛바랜 것들이다. 오래되어 낡아 보이지만 사실은 더 갈 데 없이 무르익은 것들, 깊어진 것들. 가랑비메이커《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중에서... 2022. 11. 5.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은 피곤하고 한 달을 시작하는 첫째 날은 어느새 지나간다. 계절의 경계를 눈치채지 못하고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살다가 매서운 겨울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꼭 해가 바뀌는 첫날이 되어서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짐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매일 하루가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날이다. 새로운 해는 새해에만 뜨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마다 떠오르기 때문이다. 단지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뿐이다. 김재식《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중에서... 2022. 11. 2.
그 소중함으로 이 밤이 가득 차기를... 날씨가 적당하진 않았어요. 꼭 좋은 일만 있었던 하루도 아니었어요. 나를 속상하게 하는 일도 있었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싶을 만큼 답답하고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좋았던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아프고 안 좋은 일 사이에서도 사소하게 나를 웃게 하는 일들이 있었고 행복하기에 충분했던 일들도 분명 있었어요. 그러니까 안 좋은 일들 앞에 사소한 일들의 기쁨과 소중함까지 묻어두진 말아요. 우리, 지나간 하루의 마지막은 좋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요. 그러기에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소중했어요. 그 소중함으로 이 밤이 가득 차기를... 김지훈《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중에서... 202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