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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229

Merry Christmas ~ 열어보지 않은 선물,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하루는열어 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하나 그것을 열어봅니다.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 눈과 귀와 손끝이, 발걸음이 그것을 좋아하면 기쁨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 것이고... 사랑이라 느끼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것입니다. 불평과 불만의 마음으로 열면... 그것은 볼평과 불만의 상자가 될 것이고... 걱정과 후회의 마음으로 열면... 그것은 당신에게 힘들고 괴로운 날을 안기게 될 것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 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 라고 했습니다.... 하루하루 그것은 당신에게 스스로 내용물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귀한 선물입니.. 2015. 12. 24.
겨울비... 마른 바람 헛되이 창 흔드는 어느 날에도... 굳게 닫힌 마음 열리지 않아... 촉촉히 마음 젖는 밤 예고된 방문... 비 내리면 열린 가슴 들이치는 빗소리... 맨발로 뛰어 나가 쓸어 안고... 비인양 눈물인양 뒹굴고 싶었다. 머뭄도 떠남도 없는 빈 마음 가득히 빗물 채워... 떠나는 구름 손잡고 어디든 함께 떠나고 싶다... 비이고 싶었다 / 이 현식 Fragile - Sting 2015. 12. 10.
나는 내 삶이 만든 그늘이다.... 언젠가 속내 다 보여준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소주를 마시며 각자 걸어온 삶을 말하다가... 지들은 이리 살 사람이 아니라며, 월급에 목을 맨 사람이 아니라며... 한 사람이 딱 10년만 젊었으면 좋겠다 하고... 또 한 사람은 20대로 돌아갔음 좋겠다고 하며... 쓴 소주를 사발때기로 마시다가... 문득..말이 없는 나에게 묻기에 “난 싫다.”라고 말을 툭 던지자 이유를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나는...하필이면 비 내리는 세상에 우산도 없이 마실 나와서... 가랑비, 여우비, 소낙비, 자드락비, 비란 비 다 맞고 세월을 건너느라... 나의 마음은 상처와 흉터투성이며 내 몸은 천형처럼 무겁기만 한데... 내 어찌 미치지 않고서야 세월을 거슬러 오르고 싶겠는가...? .. 2015. 12. 10.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 2015. 12. 1.
바람은 안에서 밖으로 불고... 바람은 안에서 밖으로 불고 빗방울은 아득한 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득한 곳으로 떨어진다. 내 편 아닌 모든 것은 잠들라 아침이면 난 이곳에 없으리니... 용케 젖지 않은 꽃잎도 꽃잎 아래 웅크린 하늘도... 바람은 안에서 불고 꿈은 밖에서 젖는다. 잠들라, 젖지 않는 밤의 노래도 부르지 못한 이름도 다 잠들라... 내 안으로 자라는 마른 뿌리도 기약 없던 당신의 마른 젖가슴도... 이제는 젖어서 모두 꿈 밖에 놓인다. 최하연 / 기억 꽃잎 본문중에서... 나무 - 조수미 2015. 11. 30.
머뭇거리는 계절의 끝에서... 머뭇거리는 계절 끝에서 나만 닳아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봇물로 담아 고여놓은 눈물이 어찌, 그대만의 설움이겠는가... 절인 그리움에 불어터진 발이라도 아리랑도 없는 발병이라면... 그대여, 가자..우리 숲으로 가자... 버려진 그곳, 골마다 가슴이 드러나 마른 황량함이면 어떠랴.... 피멍 풀어 가을을 물들이고 체온으로 지워질 겨울 아니더냐.... 그대여 가자..이제 가자 세상이 지워진, 그 숲으로... Ready for Love - Kelly Sweet 2015. 11. 28.
치명적인 몽환의 가을을 보내며...... 안개 가득한 날, 습기 먹은 렌즈가 그려낸 몽환적인 풍경... 물론 렌즈 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일 이겠지만... 난 더러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한쪽으로 밀쳐 지거나... 버려질 사진에게서 강한 애착이 느껴지기도 하고 위로가 된다. 어렸을적부터 한쪽 벽면에 유일하게 호사를 누리며 걸려있던 달력 사진처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보기좋고... 정교하게 정형화된 사진들도 물론 좋지만... 아직까지 난, 미숙한 마음이 더 많은 나를 채우고 있어서 일까...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어설퍼 보이고... 빈 구석이 많은 듯한 이런 사진들에 더 마음이 가고... 그 마음이 어느새 차분하고 순해지는 나를 보게 된다. 마음에게도 물결과도 같은 결이 있어서... 광폭해지면 찬서리 같은 시퍼런 결이... 온순해지면 따뜻한 햇살 .. 2015. 11. 26.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바람이 분다... 살아 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날아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 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지나간다 / 천양희 Paradox - Enigma 2015. 11. 21.
기다림은 언제나 길다... 내가 조용히 바라보았던 것은... 잎 진 실가지 그물 틈새로 나무의자 위에 떨어지는... 여윈 햇살 부스러기가 아니라... 비어있는 나무 의자보다 철저한 나의 기다림이었다. 기다림은 언제나 길다. 녹슨 가시철조망 안에서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물겨운 노을 아, 바깥...기다림은 어디서나 길다. 추억은 한 발자국 늦게 도착하거나,끝내 도착하지 않는다. 가시 철조망 안에서 추억은 가슴저리게 그리운... 과거에 대한 아늑한 도취가 아니다 추억은 고문이다. 암록색 천막 건물 앞 외로운 후박나무에 기대어... 길이만 있고 부피가 없는 선분의 잔인한 성격을 생각한다. 아, 부피가 없는 선분의 이쪽과 저쪽...! 허 만하 / 기다림은 언제나 길다... 이 성우 - 나홀로 201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