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이 여름을 건너는 슬픔...

Rain.. 2016. 8. 22. 17:05

 

 

 

 

 

 

 

 

언제부터 였을까... 
잘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지가... 

그저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것이.. 
잘 지내는 일이 되었다... 

하루치의 그리움... 
하루치의 일상,하루치의 무게... 
오늘도 잘 견디고 있을 뿐...

 

 

김 이율《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아직까지 한낯엔 30˚c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는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속에... 

알게 모르게 미묘한 차이로 느껴지는... 

가을의 숨결이 스며있다.

 

입추를 거쳐 말복을 지나 어느새

내일, 귀뚜라미 등을 타고 가을이 온다는 처서란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 한줄금 소낙비 살짝 지난후로...

밤낮없이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어느듯 밤에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대신 뚜라미 소리가 한밤의 정취를 더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항상 더위와 여름에 강하다고 자부 했었지만...

올여름은 유독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는 느낌 이랄까...

물론 남들도 덥고 힘든건 다 마찬가지 겠지만...

갈수록 매사에 열성도,열정도 없고...

지치고 힘들고 흐리터분 해진 마음 자리...

자꾸만 마음의 엉덩이를 철퍼덕 바닥에 내려놓고 만다.

 

블로그든 사진에든 내 실생활에든... 

어디에든 음악에 비중을 많이 두는데...

지나달 부터 내 컴텨 오류로 인해 음악이 다 죽어 버렸다.

그 무거운 침묵이 마음을 더 지치게 하고...

컴텨 고치는 것도 귀찮게만 여겨지고...

컴텨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마음까지 멀어지게도 한다.

 

물론 무더운 날씨탓도 한몫을 거덜었겠지만...

이도 저도 모든게 시들시들 시들어만 가고...

봄부터 식탁 한가득 펼쳐져 있는 십자수는...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하는것이 없다.

 

하여...어떻게든 올해 안으로는... 

십자수 라도 마무리 짓겠다는 일념으로 새로 잡은 바늘...

아등바등 애써봐야 어차피 안되는 일...

세상사 시름 다 내 려놓고... 

세상 돌아가는 일일랑은 라디오에서나마 흘려 듣고...

한땀한땀 마음을 다스리면서...

 

나를...

그리고 이 여름을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