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내게 남은 이야기...
넌...
담백하게 퍼져오는 진한 커피향기를 닮았고...
정겨운 시골집 따끈한 온돌방을 닮았으며...
겨울 지나 피어난 이른 봄 개나리를 닮았다...
넌 나에게...
담백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웃어주는 동무이고...
마음이 시릴 때 따끈하게 전해져오는 온기이며...
고통이 지난 후 다가온 밝은 희망같은 존재라서...
그렇다...
그래서 네가 좋다!
김 시은《나는 늘 물음표를 향해 걸어 간다》중에서...
오래된 사진속에...
멈춰 있던 기억을 바라보다가...
바람처럼 흘려보낸 흑백 시간 속의...
그리운 얼굴들을 만난다...
추억.....!
어렸을적 그렇게 붙어 다니고...
니 집 내 집 그 경계 마져 모호하던 시절...
아주 오래된 내 소꿉친구 순이...
살다보니,어쩌다보니 서로 연락이 끈어진채로...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 하면서 살던차에...
이번에 그 친구가 먼저 수소문하여 기어이 나를 찾아 냈단다.
아직까지 고향쪽에 살고 있는 오빠 덕분이라 해야할까...
오빠 이름으로 된 전화 번호를 죄다 눌러 보다가...
결국에는 내 오빠랑 통화가 되어 나와도 연결이 되었다.
친구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기어이 찾고자 하는 그 열성과 의지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나를 울컥이게도 했고..
넘 반가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낡고 먼지쌓인 두툼한 옛날 앨범 사진을 들추게 했다.
지금은 비록...
내 이름대신 누구누구 엄마로...
더 많이 불려지는 우리들 이지만...
어느새 내 아이들이 그때 그 만큼의...
나이들이 되어 버린 지금...
그런 내 아이들을 보면서 또 하냥마냥 그립고,부럽고,
서러운 우리들 이지만...
사진 속 우리들은 앳된 모습 그대로...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