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2017. 4. 12. 16:05

 

 

 

 

 

 

 

 

 

세월은 떨어지는 꽃가루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이렇게 어두컴컴하게 남는다...

누구의 시간인들 그 떨어지는 꽃가루들을 피할 길 있겠는가...

모두가 떨어지고 나면...

흔적 없이 쓸려나갈 시간 앞에 무기력한 마음이 무겁다...

 

화무십일홍 인불백일호...

꽃은 열흘 붉은 것 없고 사람 백일 한결같이 좋을 수 없다 했으니...

영원하지 못할 것들 앞에서 함부로 애틋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나는 오늘 이 축제의 뒷골목에서 쉽게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변 종모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증에서...

 

    

 

 

 

 

 

 

 

 

 

봄이었던가...

내게도 그리 꽃이 피었던가...
어디 꽃 핀다고, 다 열매 맺던가...
한바탕 화사하게 웃었으면 황홀한 일...

잠시 이 세상 눈 맞춤이 가슴 벅찬 순간인 것을...

 

차창밖으로 던져진 무심한 시선속으로 와락 달려드는...

붉은빛이 선연한 연산홍을 보면서...

아...이제 이 봄도 끝자락이구나...

나도 모르게 한탄 같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몇일전 까지만 해도 부농부농...

하늘거리는 꽃잎파리들이 바람에 나부끼던 가로수 거리가...

시샘어린 시린바람 묻어와 한두차례 비를 뿌리고 가더니...

어느새 그 꽃잎 바람에 다 띄워 보내고...

푸릇돋는 새싹의 앙증 맞은 연두빛이 한창이다.

그 모든것이 내게는 생소해 지는 날...

나는 온몸이 아프다...

 

처방전을 받아들고 유리문을 나서는데...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 속에서 왜 이렇게 나는 아득해지는지...

이봄.....

나는 왜 자꾸만 슬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