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5월...
Rain..
2017. 5. 1. 17:40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5월 / 오세영
어찌할 바를 모르는...
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나이를 먹는 속도 만큼이나 계절은...
빠르게 흘러 간다.
산다는 것은 사용한다는 것...
시간을 쓰고 공간을 쓴다.
봄은 흘로 5월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겠다는 뜻도 없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현기증 같은 나날들...
가슴으로 사는 날은 없고
머리로만 살게 될것 같은 이 징그러운 막막함...
그래도 일상은 계속된다.
세월이나 시간은 어쩌면...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