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마주하는 일상이...
불현듯 낡은 계단처럼 삐걱거리고...
서툰 피아노 소리처럼 박자가 맞지 않으면...
낮은 언덕이라도 올라 거리를 두고 실눈으로 바라봐야겠다.
초점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판단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들을 들춰보며...
당당함이 자만이 되었는지 겸손함이 비굴함이 된 건 아닌지...
무엇인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사는 건 아니지...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사색의 시간을 통해 알 수 없던 모순을 이해하며...
납득할 수 없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던 진실을 수용하는 것이겠지...
두렵고 가슴뛰는 것들은...
긴장 속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고...
처음겪는 시간과 사건들은 나른한 정신을 깨어나게 해...
그리하여 낮선 것들은 언제나 신비롭다.
정 유찬《행복한 여운》중에서...
And The Birds Were Si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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