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899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버텨내느라 오늘도 참 애썼다 살아내느라 사랑하느라 그리고 상처받느라 무던히도 애썼다 1. 살아내느라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자신을 믿어. 생각대로 되진 않아도 노력대로 되는 사람이길. 힘들지 않기 보단 힘들 가치가 있는 삶을 살기를. ​ 2. 사랑하느라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미워도 사랑이면 좋겠다. 보고 싶다 할 용기도, 서운해 할 자격도,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할 이유도 없는 사이. 당신을 지우려 하다가도 나를 지우게만 되는 그런 것. ​ 3. 상처받느라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마음아 부디 아무한테나 기대지 말고, 아무한테나 얹히지 말고. 각자 품은 슬픈 영화의 주인공일 뿐이지. 정영욱《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중에서... '' Tomorrow Is A Lie '' - Lara Fabian 2018. 12. 31.
기억의 후각 가끔은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세월의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다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어딘가에서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지난 감정과 먼 시간 속으로 사라져간 사람이 마음속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건, 그 망(網)에 걸려 있던 입자들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다시 상류로 거슬러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게 아닐런지. 기억의 후각............. 이기주『한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우리는 모두 (We Are) / 사비나앤드론즈 2018. 12. 25.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닷물이 파란것은... 바다가 다른 색은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노란 꽃도 마찬가지다... 노란 꽃은 다른 모든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것이다...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한다... 전경린 / 나비중에서... Last Tango On 16th Street 2018. 12. 17.
침묵은 여백의 다른 이름이다... 어쩌면 침묵은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말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상태가 아닐는지... 단언컨대, 침묵은 여백의 다른 이름이다. 우린 여백으로 말을 하고, 여백으로 그림을 그리고, 여백으로 글을 쓴다. 말은 침묵을 통해 깊어진다. 말은 침묵 다음에 생겨나는 세계다. 이기주《한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CAT POWER don't explain 2018. 11. 29.
내게 감기는 늘 휴가였다... 세상 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때가 있다. 이불 푹 뒤집어쓰고 아무 생각 없이 끙끙 앓는 기분도 괜찮은 법이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살아 있는 일이 그래도 행복한 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 감기는 늘 휴가였다. 그렇게 아프면서 뿌리가 영글어 가는 식물처럼 키가 자라는 느낌...... 이 감기가 지나가면 나는 또 이전의 내가 아닐 것이다. 황주리《 날씨가 너무 좋아요》중에서... No Time To Die / Billie Eilish 2018. 11. 22.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가을이 쏜살같이 달아날 때마다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가을을 한번 더 겪는 일이 아닐까하고...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올가을 내가 거둬들인 것은 무엇인지, 겨울이 오기전에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지... 나는 내 삶의 들판에서 잘 가을하고 있는지..... 이기주《한 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가을가을하다... Paula Cole - Autumn Leaves 2018. 11. 19.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겨우 깨닫는다. 시작되는 순간 끝나버리는 것들과, 내 곁을 맴돌다 사라진 사람들이... 실은 여전히 내 삶에 꽤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 상당수는... 지난날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이기주《한 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This is Our Time - Chantal Chamberland 2018. 11. 14.
한권의 책이면... 자신의 인생이 한권의 책이라고 하면... 우리는 누구나 매일 같이 글을 쓰고 페이지를 채워가는거다. 근데 자꾸 이야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두께를 재게된다. 얼마까지 읽었는지... 얼마까지 남았는지... 그리고 유독 어느 페이지는 잘 안넘어간다. 드럽게 안넘어가고 드럽게 이해안가고... 드럽게 결말이 궁금하다. 그럴때마다 확 덮어버린다. 지금 내가 그렇다... Solitude - Chantal Chamberland 2018. 11. 8.
나는 여전히...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시간이란 하루나 일 주일, 혹은 한 달을 단위로 하여... 한 묶음씩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나는 여전히 내가 원하는 단조로움 속에서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다. 만날 수 없어 불안한 애인이나... 이루지 못할까봐 조바심나는 희망 따위의,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들을 처음부터 포기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은희경《타인에게 말걸기》중에서...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 Chantal Chamberland 2018.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