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세월의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다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어딘가에서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지난 감정과 먼 시간 속으로 사라져간 사람이
마음속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건,
그 망(網)에 걸려 있던 입자들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다시 상류로 거슬러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게 아닐런지.
기억의 후각.............
이기주『한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우리는 모두 (We Are) / 사비나앤드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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