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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생각의 온도220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달달한 사랑이나 찐한 우정도 결국 다 건강해야만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겐 부모도 부부도, 결국은 남이다.어쩌면 그래서 혼자가 좋다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만 될 수 있다면 이 모든 귀찮음과 짜증, 쓸모없는 대화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  그러나 알다시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그래서 나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다정함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 플랭크를 하고 집 앞을 뛰어다니기로 했다.  멋진 몸은 애당초 기대도 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단단해진 마음만은 원한다. 피곤에 찌든 날 집에 돌아가도 서로를 환영하고, 환영받을 수 있는 당연한 수준의 다정함은 갖고 싶다.   태수《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중에서... 2025. 2. 20.
조용한 게 좋다 조용한 게 좋다. 심심한 건 편안하다. 나른한 건 안정적이다.짜릿함은 여전히 즐겁지만, 뭐랄까. 조금 피곤하다.예상치 못한 일은 이제 기쁜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숙제다.어제와 같은 하루가 나쁘지 않다.즐거워할 일은 없지만 실망할 일도 없는 이 일상에 감사하게 된다.나도 이제 어른이 다 됐나 보다.    태수《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중에서... 2025. 2. 5.
더디게 흘러가길 기도한다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했던 시간들에게 사과한다. 무엇도 하지 못하는 나는 뒤로하고 우주가 멈춘 듯 불행으로 여겨 남는 시간으로 묶어버린 걸 사과한다. 누군갈 깊이 사랑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경이로움 앞에 서니 느린 시간들을, 더딘 시간들을 흘러가라 기도했던 걸 후회한다.요원한 행복 같아서 한 날을, 달을, 일 년을, 수많은 시간을 처연하게 보낸 걸 후회한다. 갈음할 수 없는 사랑을 마주하니 떠나가라 기도했던 시간들에게 사과한다.우주가 멈춘 듯 행복한 찰나도 있다는 걸 사랑을 하고서야 알았다. 느리게 붙잡고 싶은 시간들에게 기도한다. 무얼 해도 찰나의 순간이 되는 행복 앞에서 감히 영원을 노래하는 간절함을 담는다. 순간들이 느리게, 더디게 흘러가길 기도한다.   우리의 2025년 새로운 시작신희연《시간들에.. 2025. 1. 30.
인생을 산책하듯 인생을 산책하듯 그냥 목적 없이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매 순간 어딘가 목적지를 정하고 거기로만 나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 혼자 유유히 걷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천천히 거니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매사에 너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산책을 하듯 천천히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하지요.      그렇게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걸어나가길..   그 길 위에서 당신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으니 어디로 가든 어떻게 가든 그 모든 걸음을 사랑하기를..    모두가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오래오래 걸으며 인생이라는 산책로를 잘 걸어가기를..     전승환《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2025. 1. 15.
소소하고 촘촘하게 감도 체력도 흥도 줄어들다 보면 나 자신도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큰일엔 무뎌지고 작은 일에는 노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호르몬을 탓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호르몬 탓을 할 순 없는 일이다.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내가 그동안 지켜 온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 내 삶을 가꾸어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여하연 《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중에서... 2025. 1. 1.
나도 모르게 내가 잃어버린 것들 ​해마다 뭔가를 자꾸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니나이를 먹는 것이 더 억울해진다.​그냥 좋아서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했는데잃어버린 소리가 그리워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안쓰럽기 그지없다.​나도 모르게 내가 잃어버린 것들..그 빈자리에 추억이라던가 기억이라던가 하는 것을 대신 앉혀본다.기억 속에 남아있다면 다 잃은 게 아니라고꾸역꾸역 우겨도 본다. 더는 잃지 않으려 떠나보내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그 순간에도 모래알은 부지런히 손 틈 새로빠져나간다.   김재연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너의 마음이 안녕 하기를》중에서... 2024. 12. 15.
인생이 참 재밌다 인생이 참 재밌다.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은 또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온다는 거다. 그러니 기뻐도 너무 기뻐 말고 슬퍼도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다섯클로버의 꽃말은 불행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 그래서 난 귀한 네잎클로버도 좋지만, 도처에 흔한 세잎클로버가 더 좋다. 행운을 찾기 위해 무릎 구부리고 앉아 뒤적이는 것도 좋지만, 행복을 주는 세잎클로버를 한 움큼 건져 올려 눈앞에 두고 싶다.   김선화《순간이 소중해지는 순간》중에서... 2024. 12. 2.
내가 만일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내가 만일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은 덜어두고 행복한 고민만 하리라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고 삶의 매 순간순간에 집중하리라    할 수만 있다면 빚을 지고서라도 여행을 가리라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고 해보고 후회하리라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속 시원히 하고 살리라    내가 만일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들을 알아가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리라   포기할 것은 일찍 포기하고 잡고 있지 않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하며 경험해 보리라    다름을 이해하고 틀림은 포기하며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리라   어떤 이에겐 길다면 길고 어떤 이에겐 짧디짧은 이 내 삶이 수많은 실수와 경험들로 .. 2024. 11. 23.
작은 변화만으로도 작은 변화만으로도 실내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어느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지겨워지거나 고민이 가득할 때,  혹은 끝없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기분을빠르게 전환하고 싶을 땐가구의 배치를 바꾸거나 작은 화분을 들이는변화가 큰 도움이 된다.  슛뚜《가끔 집은 내가 되고》중에서... 2024. 11. 15.
가을은 쓸쓸하지만 다정하고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해가 일찍 진다. 나는 해가 떠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데 오늘 저녁잠을 조금 자면서 해가 일찍 진다는 걸 실감했다. 아침저녁으로 몰라보게 날이 싸늘하다. 내내 배즙을 달고 살아도 아침이면 목이 아픈 계절. 단 것이 먹고 싶고 따뜻하고 폭신한 것에 둘러싸이고 싶고 장편소설 을 읽고 싶은 계절. ​  가을은 쓸쓸하지만 다정하고 나는 가을이 좋다. 새로이 맞이하거나 오랜 것을 떠나보내는 시간들 사이에편안하고 고요하게 지속되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어서 좋고계절의 변화가 물들 듯 일어나는 시간이어서 좋다. 점차 서늘해지는 바람 냄새, 손 끝에 와닿는 건조한 촉감, 저녁 무렵 해가 번지는 색깔, 가로등이 켜질 때 하얗게 선명해지는 거리...   김소원《다정을 지키는 다정》중에서... 2024. 11. 10.
멈추는 것, 늦추는 것 멈추는 것, 늦추는 것, 가치를 창출하는 행동을 잊는 일 모두 가치를 지닌다. 항상 성과를 낼 필요는 없다. 성과를 내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일에 더 자신을 쏟아붓기 위해서는 우선 더 자신다워져야 한다.    이때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고요하게 존재의 기쁨을 음미하고,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거나 벽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의 놀이를 응시한다. 휴식에 따른 불안을 잊어버린 채 바쁜 일상을 쉬게 한다.      마릴린 폴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중에서... 2024. 11. 4.
공백이 아닌, 여백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태수 《어른들의 행복은 조용하다》중에서... 2024.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