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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생각의 온도

가을은 쓸쓸하지만 다정하고

by Rain.. 2024. 11. 10.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해가 일찍 진다. 

나는 해가 떠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데 

오늘 저녁잠을 조금 자면서 해가 일찍 진다는 걸 실감했다. 
아침저녁으로 몰라보게 날이 싸늘하다. 

내내 배즙을 달고 살아도 아침이면 목이 아픈 계절. 

단 것이 먹고 싶고 따뜻하고 폭신한 것에 둘러싸이고 싶고 

장편소설 을 읽고 싶은 계절. ​ 

 

가을은 쓸쓸하지만 다정하고 나는 가을이 좋다. 

새로이 맞이하거나 오랜 것을 떠나보내는 시간들 사이에

편안하고 고요하게 지속되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어서 좋고

계절의 변화가 물들 듯 일어나는 시간이어서 좋다. 

점차 서늘해지는 바람 냄새, 

손 끝에 와닿는 건조한 촉감, 저녁 무렵 해가 번지는 색깔, 

가로등이 켜질 때 하얗게 선명해지는 거리...

 

 

 

김소원《다정을 지키는 다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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