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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길위의 바람...267

스치고 지나가는... 뭐였더라, 뭐였더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의 바람소리... 생각 한다는 건 生을 깨닫는다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生은 오리무중이니... 생각이 깊을수록 生은 첩첩산중이니... 생각대로 쉬운 일은 세상에 없어... 생각을 버려야 살 것 같은 날은... 마음이 종일 벼랑으로 몰린다... 생각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생각 때문에 밤새우고 생각 때문에 날이 밝는다. 생각이 생각을 놓아주지 않는다. 천 양희《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중에서... First Star in the Sky | Sleep Deeply - Dan Gibson’s Solitudes 2016. 10. 9.
바람이 내게 물었다... 바람이 내게 물었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가 바람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느냐고... 바람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시 곱씹어 보니 물어본 것이 아니라... 바라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지 말고 어디로 든 가라고... 어디 까지 가지 말고 어디까지 든 가라고... 꿈에도 사랑에도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그렇게 정해 놓은 탓이다.. 그러니까 그런 날에는 나도 모르겠다 소리치고... 어디로 든, 어디 까지든 가 보자... 이 힘찬《오늘 하루,낯설게》중에서... Randy Crawford - Wild Is The Wind 2016. 9. 23.
그리울 때마다 나는 숲으로 들어간다... 삶이란 숲으로 들어가는...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라 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너의 그리움을 만나러 숲으로 들어간다. 너의 가지에 펴놓은... 숱한 이야기들이 나뭇잎에 매달려... 사그락 거리며 노랗게, 붉게 물들어 간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무들은 외로워서 아름답다. 한 가지씩 외로움을 가진 나무들은... 한 그리움을 전해주는 매력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 계절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숲으로 찾아가 나무의 그리움에 이야기를 건네지 않는가... 조금 여백이 남아있는 수채화의 그림이 감미롭듯이... 반쯤 외로운 하루를 지탱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에는... 그리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건반의 색이 비친다. 그리울 때마다 나는 숲으로 들어간다... Has It Happened Yet - .. 2016. 8. 8.
순결한 웃음으로 찰랑이는... 방금 찬물에 행구어 낸듯한... 마알간 햇살속에서... 기분좋게 쏟아지는 빛샤워를 하며... 순결한 웃음으로 찰랑이는 초록 잎새들.... 꽃에 가려져도 주눅들지 않고 늘 당당한 신록의 잎새들... 빛 고운 아침이면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순결한 얼굴이 된다. Spell - Marie Digby 2016. 8. 8.
그 여름 나는...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편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그 여름의 끝》중에서... How Do I Live - Trisha Yearwood 2016. 7. 27.
구름 없는 구름 속으로... 얼굴 없는 얼굴에게 영혼 없는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밤 없는 밤을 건너듯 마음 없는 마음을 복기한다. 사랑을 위한 사랑은 하지 않기로 시를 위한 시는 쓰지 않기로 사선에서 시작해서 사선으로 끝날 때 연약함을 드러낸 얼굴을 만난 적이 언제였나 결국 거울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사라지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 것을 보듯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보듯이... 사라지는 것을 사랑하기 위해 내내 사랑하기 위해... 오래 오래 간직하기 위해 너에게서 얼굴을 지워 버렸다. 얼굴 없는 얼굴 아래 이름 없는 이름을 새겨 넣고... 기억 없는 기억의 온기 속으로, 구름 없는 구름의 물기 속으로... 입자와 파동의 형태로 번져 나가는... 관악기의 통로를 여행하듯 걸어.. 2016. 7. 14.
그늘의 소유권...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늘을 만든다... 꽃잎은 열매를 떨군 통증이 만든 얇은 그늘이고... 돌은 어둠이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조금씩 뭉쳐 만든 그늘이다... 그늘이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그늘을 갉아먹는다... 손부채로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길을 나서다가 보았다... 1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그늘을 순간 삼키던 허공... 바람이 수시로 들어올리던 해수욕장에서 빌린 그늘막처럼... 그늘의 경계는 허술했다... 내 속에 심어놓은 그늘의 뿌리는 가늘고 얕아서 종일 일렁인다... 소유권을 가진 자가 빠른 속도로 거두어들이면... 거울에 비친 내 몸처럼 감출 곳이 없다... 김 선호 / 그늘의 소유권... Clannad - Buachaill Ón Éirne 2016. 7. 14.
한순간 속의 풍경... 풍경 속의 한순간, 한순간 속의 풍경... 예상하지 못한 찰나의 절정... 홀연히, 절정의 순간은 사라짐의 아름다움이다. 순간마다 의 풍경이 사라지는 모습에서... 홀연 내 모습이 낯설어진다. The Secret Garden - Barry White 2016. 7. 10.
안아주기...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나호열 / 안아주기... Across The Horizon - aken Eyes 2016.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