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편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그 여름의 끝》중에서...
How Do I Live - Trisha Year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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