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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쓸쓸한 조도317

하루치는 시시하지만 오랫동안 한자리에 쌓여온 시간에 감탄하는 것.. 그 시간을 볼 수 있도록 남겨둔 한 사람의 성실함에 감탄하는 것..일기의 대단한 점은 아무래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하루치는 시시하지만 1년이 되면 귀해지는 것.   김신지《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중에서... 2025. 2. 16.
특별하지 않은 하루는 없다.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다. 특별하지 않은 인생, 하루는 없다. 매 순간이 중요하고 소중하다. 각자에게 다르게 젖어 드는 아름다운 수채화 물감처럼. 24시간 중 1분 1초라도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썩 괜찮은 하루이지 않을까.    이루다《달팽이 계절》중에서... 2025. 2. 1.
미안하지만 우린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 누구나 가끔은 빌런이 되기도 하고, 털어서 먼지가 꽤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조각난 한 단면만 보고 그 전체가 옳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 그 또한 아닐 거다. 뜻하지 않은 상황과 생각 차이에서 일어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잘했고 저건 잘못한 일이야”라며 자로 잰 듯 완벽히 재단하려 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양경민《그 어떤 순간도 결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중에서... 2025. 1. 30.
부족한 사랑의 변명 사람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보면 사는 게 어디 그렇게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이겠냐는 말.. 마음은 그게 아닌데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다는 말.. 나는 이제 이런 걸 두고, 마음이 그게 아닌 게 아니라 정확히 그게 맞고 마음처럼 잘되지 않은 게 아니라 딱 마음만큼만 된 것이라고 못 박고 싶다. 그냥 모든 게 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의 변명.. 이제는 정말 지겹고 지겨워서 치가 떨린다. 한사코 입만 살아서 겨우 사랑하는 척만 하다가 또다시 잊고 일상의 관성에 묻혀 조만간 죽어 버릴 나라는 인간이란..   박현준《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중에서... 2025. 1. 21.
각자의 방식대로 채우는 여정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라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은 늘 혼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말의 의미를 알 것만 같다.  내 안에서 수시로 피어오르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우울감까지도 결국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며, 제아무리 고독을 피하려 타인과 맞붙어 보아도 결국 잠이 드는 순간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혼자가 된다.  삶이란 메울 수 없는 공허함을 각자의 방식대로 채우는 여정이라던가? 그러니 외로움과 친해진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일이다.    투에고 《내 인생에 묻습니다》중에서... 2025. 1. 13.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 자신을 다루는 법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되는 것. 게으르고 괴팍하며 소심하고 엉뚱한 자아를 어르고 달래면서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도 팔자인데 어쩌겠니' 하는 심정으로 마침내 인정하고 동행하는 것. 너나 나나 고생이 많다. 나 때문에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이적《이적의 단어들》중에서... 2025. 1. 1.
틀린 건 없다 그냥 다 다를 뿐이다. 고작 2000년대만 해도 우린 모두 같은 것을 보며 자랐다. 같은 드라마를 봤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코미디를 보며 웃었다. 그러나 이젠 모두가 다른 경험을 하며 산다.  누군가는 이역만리 외국인들이 하는 공놀이에 미치고 누군가는 부질없어 보이는 일반인들의 연애 예능에 몰입하고, 또 누군가는 말 못하는 판다를 보며 외로움을 해소한다. 틀린 건 없다. 그냥 다 다를 뿐이다.     태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중에서... 2024. 12. 31.
겨울이 와도 니트를 입고 바깥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니까 겨울이 온 것 같았다. 겨울이 와도 다정한 사람들의 손이  차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밤이 기니까 조금 더 잘자고 조금 더 행복해 지길..파열하지 않고 마찰하는 감정들 속에서 내가 가진 어슬픔과 미숙함이 언제고 누군가를 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오래 생각했다.    김소원《다정을 지키는 다정》중에서... 2024. 12. 21.
고요한 거울 겨울 숲속 깊숙이 들어가면 문득 어떤 거울을 느낀다. 길 잃기 두려워 망설이고 망설이며 가랑잎 사각사각 밟아 가다가 이 미로 어딘가에 있을 텅 빈 공터와 거기서 잠잠히 녹슬어 가는 오래된 거울을 느낀다. 아예 미로가 스스로 미로라고 모르는 채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스스로 거울이라 여기지도 않는 모든것들을 비추어 내는 고요한 거울을 느낀다. 스스로 답이라고 여기지 않으면서다가오는 말을 느낀다.겨울 숲 품에 깊숙히 갈수록아득하고 해맑은 거울을 느끼고 그것이 뽀얗게 비추어 내는 대낮 별자리를 느낀다.가물가물 돌고 있는 별자리를..   사이토 마리코《단 하나의 눈송이》중에서... 2024. 12. 18.
필요한 온도 필요한 온도​어떤 일을 단호하게 체념하기 좋은 온도..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되는 온도..막연한 불안함이 몸속으로 스미는 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꽤 잘 살아왔구나, 하고두 발로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온도 !    안대근《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중에서... 2024. 12. 15.
어떤 기억은..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색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 집니다.  한강《소년이 온다》중에서... 2024. 12. 6.
12월 6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친위 쿠데타 같은 상황에서 국민을 지켜야 할 임무는 외면해놓고 이제 와서는 탄핵 트라우마를 운운하며 오히려 자신들을 지켜달라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국민들 앞에서 트라우마란 표현을 꺼낼 자격이 있습니까.군사독재에 오랜 세월 억압당했고 심지어 계엄군에 의해 학살당한 진짜 트라우마가 있는 무고한 국민들이 다시 총 든 계엄군에게 위협당했는데 어떻게 지금, 그 표현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습니까. 몇 년 정권을 잃고, 자리를 잃었던 게 트라우마라는 겁니까.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겁니까.내란죄 피의자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데,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까. 금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12월 6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2024.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