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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끌림과 울림...160

기억은... 기억은 있는데 감정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기억만 남고 박제된 채 기억만 남고 끝내는 그 기억도 사라지면 그땐 다른 이들에게 자기의 생의 시원을 물어보러... 이렇게 먼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생은 자신의 것일까...? 공 지영《별들의 들판》중에서... Tears from Heaven - Janinto 2017. 1. 23.
1월...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 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1월 / 목필균 2017. 1. 1.
2월.... 창생의 달... 온 하늘이 열려 지난 겨울의 은둔 그 어둠의 침묵... 자꾸만 잠겨들던 절망의 기억, 모두모두 끝났다. 물이 모이고 하늘이 열리고 빛이 태어나... 이제는 희망이 있으리라 만물이 잠을 깨리라... 바다가 손뼉치고 하늘이 웃는다. 찌렁, 나도 웃는다... 2월의 노래 / 윤 순찬 2016. 2. 1.
몽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느낄 수 있다. 내 안의 작은 바다 속으로 저 큰 바다가 밀려 들어오는 것을... 내 안이 온통 바다로 채워지면... 아주 오래된 꿈 하나가 그 수면 위로 떠오른다. 살아있는 것이 되고 싶던 어떤 물질의 꿈... 그래, 그것이었다..바다가 나를 부른 이유는... 내가 그 오래된 꿈을 다시 꾸게 하기 위해서였다. 살아있는 것이 되려고 하는 꿈, 살아 있으려고 하는 꿈... 조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21.
하늘의 경계가 뭉개지고... 당신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는가...? 홀로 낯선 바다에 가서 그 푸른 저녁 속의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뭉개지고... 한순간에 당신 인생의 모든 아픈 순간들이... 고속필름처럼 돌아가는... 하나가 된 바다와 하늘 속으로 나는 눈물이 되어 흘러들어가는... 그래서 하늘의 물과 바다의 물과 내 몸의 물이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순간 마침내 내가 바닥을 쳤던 것일까... 확신할 수는 없다... 가끔씩 어리석은 내 마음은... 바닥 아닌 곳을 바닥이라고 우기곤 하니까....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마하발리푸람 바다를 떠나면서... 내 몸이 조금, 내가 흘렸던 눈물의 무게만큼... 아주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는 것....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2016. 1. 18.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바다는 내 삶의 터가 아니었다. 바다는 내 고향도 아니었다. 바다는 언제나 내게 여행지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삶에 지칠 때면 어느 노래의 구절들처럼... 그 지긋지긋한 삶의 무게가... 내몸의 적재 중량을 초과할 때면... 살다살다 외로워질 때면 바다로 가야했다. 어떤 바다로는 홀로 떠났다. 어떤 바다로는 누군가와 함께 떠났다. 삶의 무게가 한도를 초과한 지... 이미 한참이 지났음을 알면서도... 내 외로움의 도 또한 극을 넘어섰음을 알면서도... 바다에 가지 못하는 때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만큼 내가 강해진 것인가... 아니면,,삶이 더 피폐해진 것인가.... 어느쪽이든 별로 상관없다. 어차피 그게 인생이니까....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18.
내 안에 작은 바다가 있다... 내 안에 작은 바다가 있다. 바다가 나를 불렀다. 시도 때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요즘에는 바다가 나를 뜬금없이 부른다. 바다가 부른다고 언제든 바다로 달려갈 수 있는... 여류로운 삶이 몇이나 될까... 바다가 부르면 두 손으로 귀를 틀어 막아야 했다. 귀를 막으면 바다는 내 코 속으로 스며들어... 내 가슴을 시퍼런 파도로 뒤덮었다. 지울 수 없는 이끌림... 총체적 유혹, 모든 감각을 아우르는... 바다의 끊임없는 부름... 바다가 나를 불렀다..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17.
빛과 어둠의 잔해들... 삶은 시간 사이에 균열이다. 시간과 시간 사이로 부서지는... 틈과 틈 사이로 밀려나는 파편이다.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그 부서지고 밀려난... 삶의 균열과 파편을 보듬는 것이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가서고 밀려 나는 삶의 균열과 파편들... 빛과 어둠의 잔해들이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2016. 1. 14.
나는 낮보다 밤을 좋아한다... 나는 낮보다 밤을 좋아한다. 어둠 없이 빛남이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큰 길보다 골목길을 좋아한다. 작은 이야기가 더 좋기 때문이다. 나는 막다른 모퉁이를 좋아한다. 숨기고 훔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당보다 구석을 좋아한다. 비밀을 심어놓기에 좋기 때문이다. 나는 전체보다 부분을 좋아한다. 말해질 수 없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인생의 프레임을 사랑한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2016.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