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끌림과 울림...160

바람과 나누는 말... 바람과 나누는 말은 진정 무었이었던가.... 오래전에 사람들이 나누었던 그 말을 나누었던가... 아니면 다가올 날들을 미리 나누고 있었는가... 바람은 들어주었을 것이다. 수 천 년을 그렇게 그리고 흩어 놓았을 것이다 하늘 아래 헛된 세상사의 말들을... 사랑으로 묻어나던 말들은 별빛으로 씻어 거기 옮겨 놓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전에 사람들이 그러 했듯이 이 세상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이 아니면 역사가 멈출 것 같아서... 모든 것을 참견하면서 목청을 높였지만... 바람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것이다. 잠시 뒤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을 잊고 사는 것에 대해... 경고 한 적도 없다. 무엇을 남기려고 저리도 몸부림치나... 세 끼와 잠 든 곳과 꿈 한 자락을.. 2016. 1. 12.
바람의 냄새... 이 바람의 냄새를 맡아 봐라... 어느 성소를 지나오며 품었던 곰팡내와... 오랜 세월 거듭 부활하며 얻은 무덤 냄새를... 달콤한 장미 향에서 누군가 마지막 숨에 머금었던... 아직 따뜻한 미련까지... 바람에게선 사라져 간 냄새도 있다... 막다른 골목을 돌아서다 미처 챙기지 못한 그녀의 머리 내음... 숲을 빠져나오다 문득 햇살에 잘려 나간 벤치의 추억... 연붉은 노을 휩싸인 저녁 내 옆에 앉아... 함께 먼 산을 바라보며 말없이 어깨를 안아주던 바람이... 망각의 강에 침몰해 있던... 깨진 냄새 한 조각을 끄집어낸다. 윤 의섭 / 바람의 냄새 원문 중에서... 2016. 1. 12.
송년의 시...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으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지난 시간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창살로 햇빛이 찾아들면... 사람들도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 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을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송년의 시 / 윤보영 2015. 12. 31.
새벽, 미명... 새벽, 미명, 밤과 낮, 바람의 바다에 나아갔다... 어쩌면 그렇게 파도는 끈질기게도... 밀려 오는 것인가,,반문해 본다... 내 삶의 발자취에 있어서도... 저토록 변함없었던 것이 있었는가... 처절하도록 지독하게 열정을 바치던 것들이 있었는가... 문학이, 청춘의 사랑이..아니하면 걷고 걸어야 할... 어떤 지순한 길의 사유가 있기는... 있었단 말인가... 박 남준 《꽃이 진다 꽃이 핀다》중에서... 2015. 12. 30.
새로운 시작... 당신은 알고 있나요... 이른 새벽 동해를 깨우는... 일출의 장엄함이 아름다운 이유는... 일출을 기다리는 속됨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잃지 않으려는... 바다의 포근함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2015. 12. 28.
이 세상에 텅빈 어둠이란 없다... 모든 어둠은 단순한 캄캄함이 아니다. 이 세상에 텅빈 어둠이란 없다. 캄캄한 밤이라 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별이 반짝이고 있듯이... 모든 어둠속엔 빛의 씨앗들이 파묻혀 있다. 이제부터 나는 그 씨앗에 물을 주고... 빛의 나무로 키우려고 한다. 2015. 12. 28.
문턱에서 문턱으로... 문턱에서 문턱으로, 경계에서 경계로... diaspora의 文明이 흩어지고 있습니다. 모래알처럼 잔잔히 흩어져 저 혼자 굴러 가다가... 프리즘에 비치는 빛들처럼... 서로 마주치고 굴절되기도 하면서... 문턱에서 문턱으로, 경계에서 경계로...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요 골치가 아픕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읽었던 시집 한 권이 생각납니다... 그 시집의 제목은 '모래알 풍경'이었습니다... von schwelle zu schwelle..... 최승자《쓸쓸해서 머나먼》중에서... 2015. 12. 27.
여명... 가장 깊고 짙은 어둠... 해뜨기 직전... 그 터널 헤치고 나온 찬란한 여명... 아름답다 못해... 혼절 할것 같은 황홀경... 2015. 12. 26.
외로움에 지치면 해가 되자... 해라는놈... 사랑 좀 할줄 알더군... 붉은 노을 연가 하늘에 적어 놓더니... 슬쩍 바다의 품으로 안겨 들잖아... 바다라는 놈... 이별 좀 할줄 알더군... 발그레 상기한 얼굴 말갛게 씻겨... 훌쩍 허공으로 떠나 보내잖아... 섬이라는 놈... 외로움 좀 즐길줄 알더군... 한번쯤 뭍으로 찾아 들법도 한데... 낮이나 밤이나 제자리 꿈쩍 안 하잖아.. 사랑에 지치면 바다가 되자... 이별에 지치면 섬이 되자... 외로움에 지치면 해가 되자... 양 광모《한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중에서... 2015.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