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나누는 말은 진정 무었이었던가....
오래전에 사람들이 나누었던 그 말을 나누었던가...
아니면 다가올 날들을 미리 나누고 있었는가...
바람은 들어주었을 것이다.
수 천 년을 그렇게 그리고 흩어 놓았을 것이다
하늘 아래 헛된 세상사의 말들을...
사랑으로 묻어나던 말들은
별빛으로 씻어 거기 옮겨 놓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전에 사람들이 그러 했듯이
이 세상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이 아니면 역사가 멈출 것 같아서...
모든 것을 참견하면서 목청을 높였지만...
바람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것이다.
잠시 뒤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을 잊고 사는 것에 대해...
경고 한 적도 없다.
무엇을 남기려고 저리도 몸부림치나...
세 끼와 잠 든 곳과 꿈 한 자락을 펴면 되는 것을...
온갖 소란을 다 피워가며 살아가나...
바람은 그냥 불 뿐이다.
모든 것을 흐름 속에 밀어 놓고...
바람과 나누는 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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