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때가 있다.
이불 푹 뒤집어쓰고 아무 생각 없이 끙끙 앓는 기분도 괜찮은 법이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살아 있는 일이 그래도 행복한 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 감기는 늘 휴가였다.
그렇게 아프면서 뿌리가 영글어 가는 식물처럼 키가 자라는 느낌......
이 감기가 지나가면 나는 또 이전의 내가 아닐 것이다.
황주리《 날씨가 너무 좋아요》중에서...
No Time To Die / Billie Eilish
'Travel Therapy > 박제된 슬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러니컬하게도... (0) | 2018.12.17 |
---|---|
침묵은 여백의 다른 이름이다... (0) | 2018.11.29 |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0) | 2018.11.19 |
시간의 흐름 속에서... (0) | 2018.11.14 |
한권의 책이면... (0) | 2018.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