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란 우리를 소모시키고 파괴시키는 격렬한 열정이다.
권태란 이제 서로 신뢰할 수 없게 된 옛 공범과 두 명 사이의 무서운 증오감이다.
모든 평범한 것, 사소한 것, 게으른 것, 목적 없는 것, 무기력한 것, 비굴한 것을 나는 증오한다.
나는 추구한다. 창백하고 순수한 달의 그 무감각한 냉정을 나는 갈망한다.
나는 끈끈한 것, 숨이 뜨거운 것, 야비한 것, 친숙한 것을 증오한다.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
나는 절대를 추구한다.
그러나 생은 나에게 평범과 피상의 것 외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부단히 나에 이르는 길 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전혜린《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중에서...
Les amours perdues - Elysian Fie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