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지금, 지금의 내 삶을 살고 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이, 꿈이 더 작아지고
삶이 더 초라해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언제쯤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강세형 『 희한한 위로 』 中에서
불면(sleeplessness) - 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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