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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herapy/음악의 숲(신곡)

불멍(2022 월간 윤종신 8월호)

by Rain.. 2022. 9. 10.

 

 

 

 

 

 

 

 

 

 

 

 

 

 

 

 

몰라 오길 잘 한 것 같아 터질 것 같던 내 머릿속

여기선 배고픈 나부터 우선은 챙길 거야

난 이제야 숨을 쉬네 숨 같은 숨을 쉬어보네

엉킨 내 생각 어쩌겠어 불 피워 볼까

 

뚫어져라 바라보면 자꾸 떠오르고

지나간 날들이 생각이 나 요즘 난 잘 하고 있는 건지

겨우 한 모금 퍼지는 취기 온도는 나를 더 다독이고 있어

잘 하고 있다고 그냥 난 나일뿐이라고

타들어가는 땔감들 속에 무책임하게 내 걱정도 우겨 넣어

오늘 밤은 태워 버릴래 밤하늘로

 

꺼지지 마 계속 타줘 애써 살리고픈

서글픈 재 만이 남은 그게 싫어서 마치 나인 것 같아서

두 모금 살짝 풀리는 마음 향기는 나를 더 위로하고 있어

그럴 수 있다고 누구든 그랬을 거라고

타들어가는 기억들 중에 너와 나 유난히 남겨 놓고 싶지만

이제는 다 태워 버릴래 저 하늘로

다 타버릴 그때까지 난 참 괜찮은 땔감이었길

 

 

윤종신 - 불멍

(2022 월간 윤종신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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