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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오길 잘 한 것 같아 터질 것 같던 내 머릿속
여기선 배고픈 나부터 우선은 챙길 거야
난 이제야 숨을 쉬네 숨 같은 숨을 쉬어보네
엉킨 내 생각 어쩌겠어 불 피워 볼까
뚫어져라 바라보면 자꾸 떠오르고
지나간 날들이 생각이 나 요즘 난 잘 하고 있는 건지
겨우 한 모금 퍼지는 취기 온도는 나를 더 다독이고 있어
잘 하고 있다고 그냥 난 나일뿐이라고
타들어가는 땔감들 속에 무책임하게 내 걱정도 우겨 넣어
오늘 밤은 태워 버릴래 밤하늘로
꺼지지 마 계속 타줘 애써 살리고픈
서글픈 재 만이 남은 그게 싫어서 마치 나인 것 같아서
두 모금 살짝 풀리는 마음 향기는 나를 더 위로하고 있어
그럴 수 있다고 누구든 그랬을 거라고
타들어가는 기억들 중에 너와 나 유난히 남겨 놓고 싶지만
이제는 다 태워 버릴래 저 하늘로
다 타버릴 그때까지 난 참 괜찮은 땔감이었길
윤종신 - 불멍
(2022 월간 윤종신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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