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하루의 언저리에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이
얼마나 투명한 생명력을 수확하는 일인지.
얼음의 한 면 같은 하늘의 단단한 피부에
눈빛을 살살 비벼대는 일이
곧 온 생애의 달아오른 울음 식혀주는 일임을.
무심코 올려다본 어느 하늘이
내가 가진 삶을 얼마나 돋보이게 하는지..
얼마나 이 고된 마음 다독여주는 일인지..
그대는 오늘 하루 고개 젖혀
하늘을 올려다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가슴께에 숨어 있던 아름다움과
기꺼이 마주했는가.
이 아름다움은 내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지켜내자.
주눅 든 그대는 어찌해도 아름답다.
그러니 힘껏 살아라.
하태완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