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괜찮았던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끔찍한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나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고
괜찮은 사람이 돼줘야 한다는 것을
아주 쉽게 잊곤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또 시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나를 불러 세워 뒤에서 꼭 안아주고는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지 못하게 말이다.
김지양 《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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