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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은둔...

by Rain.. 2013. 12. 1.

 

 

 

 

 

 

는게 물속에 빠져...

검은 안개..앞이 보이지 않는...

금새라도..아무리 달려도...

고독..분노..후회..초라함..절망...

머릿속을 맴도는 어둠의 생각들을 빠짐없이 종이에 적어...

쫙쫙 X 자를 긋고..꼬깃꼬깃 구기고...

발기발기 찢고 한줌재로 말끔히 불살라버려...

휴지통에 집어넣어 이렇게 말해...

 

"조금 더 마음의 힘을 길러야겠어."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흘 밤낮을...

사흘 낮밤처럼 낮과 밤을 거꾸로 살면서... 

현관문 밖으로 한발자욱도 나가지 않고 쳐박혀 지냈다...

말 그대로 두문불출...

몸도 마음도 기분도 다운..다운..완전 다운...

먼지를 한웅큼 집어 삼킨것처럼 목이 꺼끌꺼끌하다...

갈라진 마음을 반으로 쪼개면...

이것저것 한바가지는 쏟아져 나올 것 같다...

 

그저 찬바람이 불어서라고 하기엔...

그저 찬계절탓으로 돌려버리기엔...

그러기엔 뭔가 충분치 않은 이 느낌은.........

 

산다는게 때때로 이렇다...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불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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