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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따스하다...

by Rain.. 2015. 12. 5.

 

 

 

 

 

 

 

 

말랑말랑 폭신폭신...

너무 물러지지만 않는다면...

되도록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좋습니다...

딱딱함 보다는 단단함이 좋고...

물렁한 것 보다는 말랑한 게 좋습니다...

나눠줄 수 있다면 더 좋고...

얻을 수 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말랑함이 당신에게 전해지고...

당신의 의해 또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말랑말랑해지면...

서로 찌르는 일들이 그만큼  없어 질테니까요...

우리 말랑말랑 하게 살아요...

 

 

정 헌재《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중에서...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난주 부터 여기저기 김장한다고 다들 야단이다...

누구는 몇포기를 하고나니 온삭씬이 다 쑤시고 몸살이 났다는 둥...

또 누구는 친정집에서 쌀이며 김치며 너무 많이 보내와서...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장만해야 겠다는 둥...

이 겨울 그렇게 다들 겨우살이 준비로 마음들이 분주하다.

 

몇일전 충청도가 고향인 아는 동생 하나가...

전화가 와서는 김치하고 쌀좀 싣고 가란다.

해마다 이맘때면 직접 농사 지으신 쌀이며 잡곡들이며...

김장김치를 넉넉하다 못해 넘치게 보내주시는 동생 부모님 덕분에...

작년에도 김치며 잡곡이며 잘 얻어다 먹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넘 넘치게 보내 주셔서 김치냉장고가 포화상태라고...

나보고 주말에 짐꾼으로 아들녀석 대동하고 차 가져와서 좀 가져 가란다.

나야 가져다 먹으면 완전 감사 하지만...

언니도 한참 언니인 내가 챙겨줘도 시원찮을판에 번번히...

미안하게쓰리..............

 

그렇게 해서 아들녀석 데리고 동생 집으로 갔더니...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비닐 그대로 ...

부모님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쌀이며 잡곡들이며 김치며 묵은지까지..

올망졸망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따뜻하고 감사하던지...

갑자기 생전 내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서 뭉클한 가슴 잠시 먹먹해지기도 했다

 

올해도 그냥 작은 언니네가 택배로 조금 부쳐 오겠거니 했는데...

동생 덕분에 갑자기 냉장고 가득 김치 부자가 된듯 마음이 그득해졌다.

아무리 넘치게 남아도 마음이 없으면 그만인것을...

이렇게 이것저것 나눠 주려 애쓰는 동생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그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 어쩜 올 겨울은 진짜로...

그다지 춥지 않고 따스할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참..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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