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을 기억할 때...
우리는 흔히 어떤 구체적인 순간을 떠올린다...
기억이란 참 묘하다...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일,우스웠던 일,무서웠던 일...
특정한 순간을 얼마나 자세하게 떠올리는지...
스스로도 놀란다...
이처럼 삶은 특별했던 순간순간들이 모여 짜이고...
그 나머지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만다...
우리는 시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기억한다...
이틀전 뭘좀 찾을게 있어....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한 명함 한장...
"오~ 이런게 여태 남아 있었네....
수목원에서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건네 받은 건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런게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다니...
새삼 신기하고 놀라웠다............
처음 카메라 샀을 때 담겨져 있던 작은 상자안에...
이런저런 부속 악세사리들과 함께 들어 있던 명함 한장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호들갑을 떨면서 반가워 했고...
또 그때가 생각이 나서 혼자 웃기도 했다...
그렇게 한장의 명함으로 인해 4년이란 긴 시간동안...
서랍안에서 고이 잠들어 있던 그날의 기억들이 봉인해제 되면서...
순식간에 와르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2011년 3월 13일 그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 가다 보면...
물론 숫자 개념이 좀 약한 나로서는 정확한 날짜 같은 건...
비록 이 기록에 의한 도움을 받았지만...
그날 그 순간 만큼은 아주 또렸하게 기억 하는것으로 보아...
내 기억에도 그날의 그 순간은 내게 아주 특별 했음이라...
무식이 용감이라고,,아주 용감무쌍하게...
누구의 도움도 조언도 없이 무턱대고 카메라부터 하나 지르고...
내친김에 겁도 없이 덜컥 쪼맨한 차도 하나 지르고...
그렇게 일단 지르긴 질렀지만 어디를 가서 무얼 찍어야 할지...
혼자 어쩔줄 몰라하며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그때 생각난 곳이 수목원 이었던지라...
혼자 수목원가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어정거리고 있을적에...
한눈에 딱 봐도 어설픈 초짜배기 포스 폴폴 풍기는 내게 다가와...
'혼자 왔냐..어디서 왔냐..많이 찍었냐...'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 명함한장을 건네준 우주래 언니...
그렇게 무심코 받아든 작은 명함 하나가...
이렇게 큰 인연의 연결고리가 되어 그 인연으로...
내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고...
그로 인해 너무나 값지고 보석같은 순간들을 내게 선물해 주었으며...
지금은 내게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석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그런 엄청난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한장의 명함속에 숨겨져 있다...
정말 잊고 있었다 이 한장의 명함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이 명함한장을 보면서...
새삼 그날의 기억들과 함께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사소한 인연 하나로 너무나 크고 감사한 인연에 깊이깊이 감사한다...
살면서 두고두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하리라...
그날의 기억을,, 그리고 내 소중한 인연을...
**명함 한장의 기억,그리고 인연에 관한 짧은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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