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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겨울은 길게 지나고...

by Rain.. 2017. 3. 15.

 

 

 

 

 

 

 

 

 

지상에서의 삶은 어떤가요...
매화는 피었나요...

소복이 삼월의 마지막 눈도 내렸나요...

지난번 가시에 찔린 상처는 아물었나요...

그 꽃가지 꺾지 말아요...

아무리 아름답기로,

그 꽃은...

눈꽃이니까...

 

천상에서의 삶은 어떤가요...

그곳에도 매화가 피었나요...

촉촉이 초봄의 매우(梅雨)도 내렸나요...

혹시 육체를 잃어서 슬픈가요...

그 꽃가지 꺽지 말아요...

아무리 신비하기로,

그 꽃은...

환생의 꽃이니...

 

 

류시화《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중에서...

 

 

 

 

 

 

 

 

 

 

피어, 절정...

이처럼 시작으로 계절을 열었다.

과정이 숙제로 남았지만...

잘 풀어갈 거라고...

봄..봄이 왔다.

 

아직 겨울인 나의 창에...
화사한 봄으로,

그리 내게 꽃으로...

겨울은 길게 지나고...

봄은 순간으로 지나쳐도... 

火印처럼, 봄의 기억. 

다시, 다시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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