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랜 침묵을 건너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네...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아... 세월이 부끄러워 제 얼굴을 붉히고 숨어 버리지... 나이를 먹고도 제 나이 먹은 줄을 모른다네... 항상 조잘댈 준비가 되어 있지...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웃을 수 있지... 애정이 있으되 묶어 놓을 이유가 없네... 사랑하되 질투할 이유도 없네... 다만 바라거니.......... 어디에서건 너의 삶에 충실하기를... 마음 허전할 때에 벗이 있음을 기억하기를... 신은 우리에게 고귀한 선물을 주셨네... 우정의 나뭇가지에 깃든... 날갯짓 아름다운 새를 주셨네... 홍수희 / 친구... |
십수년이란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만나도...
바로 엊그제 헤어지고 오늘 다시 만난듯...
순식간에 그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마는...
마법같은 친구들...
더 할것도 덜 할것도 없이...
허물도, 가식도,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는...
오래 묵고 익어서 제대로 발효가 된...
말 그대로 묵은지 같은 친구들...
정말이지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는다.
어제, 근 20년만에...
어렸을적 소꿉친구들을 만났다.
사는게 다 뭐라고...
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연락도 뜸해지고...
어쩌다 중간중간 전화 번호도 한번씩 바뀌기도 하고...
연락 두절이 되는 상황도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설날,
한 친구가 작정하고 나를 찾아내 주었다.
넘 감사하게도...
그렇게 전화 연결이 된 후로...
간혹 단톡에서나마 안부를 물으며...
겨우 생존신고 정도 하며 지냈었는데...
이틀전,수원에 살고 있는 그 친구가...
아버지 기일도 있고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 보자며...
겸사겸사 시간을 비운게 저도 7년만의 외출이라 했다.
다들 참 치열하게도 열씨미 살고 있구나 했다.
그렇게 십년과 또 십년...
시계바늘이 지구를 몇바퀴 돌아온 지금,
하늘의 뜻을 알고 순리를 거스러지 않는다는...
지천명의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 하는 순간,
그 길고 긴 시간을 거슬러 마치 타임슬립을 한듯...
하하,호호,재잘재잘 참새처럼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잔망스러운 가시내들이 되어...
익숙한 기억속 한 장면속에 서 있었다.
이런게 바로 추억의 힘이 아닐까...
추억이란, 어쩌면 인간이 가진 힘 중에...
가장 큰 힘인지도 모른다.
보고,듣고 느낀것을 되새김 할 수 있다는 것...
시간이 흘러 감에 따라 그것에 붙여지는 이름 '추억'...
지금 이 순간도 얼마 후 내가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이 되기를...
좀더 아름답게,따뜻하게,향기롭게 나에게 다시 스며 들기를...
가시내들아 만나서 넘 반가웠고...
더 없이 좋았다...
앞으론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얼굴 보며 살자 우리~!
'Emotion Therapy > 기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0) | 2017.03.31 |
---|---|
빈 가지마다 햇살을 입히고... (0) | 2017.03.23 |
겨울은 길게 지나고... (0) | 2017.03.15 |
세월을 건넌다는 건... (0) | 2017.03.05 |
낯설음 그리고 익숙함... (0) | 2017.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