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하루 그림잔 아직도 아픔을 서성일까
말없이 기다려 보면 쓰러질 듯 내게 와 안기는데
마음에 얹힌 슬픈 기억은 쏟아낸 눈물로는 지울 수 없어
어디서부터 지워야 할까 허탈한 웃음만이
가슴에 박힌 선명한 기억 나를 비웃듯 스쳐 가는 얼굴들
잡힐 듯 멀리 손을 뻗으면 달아나듯 조각난 나의 꿈들만
두 갈래 길을 만난 듯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다
무언가 나를 이끌던 목소리에 한참을 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순간은 어린 슬픔만 간직한 채 커버렸구나
혼자서 잠들었을 그 밤도 아픔을 간직한 채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직 허기진 소망이 가득 메워질 때까지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주 먼 훗날 그때 그 아인
꿈꿔왔던 모든 걸 가진 거냐고
그때 그 아인 - 김필
(이태원 클라쓰 OST Par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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