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안좋은 버릇이 하나 있다.
눈길을 걷다가도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움푹 파인 발자국을 확인하거나.
산을 오를 때도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시시때때로 돌아보며 확인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점점 더뎌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할퀴고 간 상처는 아물어
이제는 흉터조차 남지 않았는데.
왜 자꾸만 그 속을 들여다보려고 할까.
미련이라 말하기에도 모호한 이 감정..
애달프기 그지 없다.
가리워진 길 - Golden(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