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력 없이도 행할 수 있는 다정한 관계,
목적 없이도 걸음을 옮기는 산책,
무용한 줄 알지만 즐기게 되는 취미생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미물들에게 잠깐의 시선을 주는 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싱거운 대화, 미지근한 안부.
식물처럼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는 일.
인연이 희박한 사람,무관한 사람,
친교에의 암묵적 약속 없는 사람과 나누는 유대감.
이 수수한 마주침을 누리는 시간이
나는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목소리와 표정과 손길로
실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소연《그 좋았던 시간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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