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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끌림과 울림...

물이 소리 없이 흘러...

by Rain.. 2013. 6. 5.

 

 

 

 

 

 

 

 

 

 

 

 

 

 

 

 

 

 

 

어디 그뿐인가...
이토록 움직임이 작은 것들은 제 안에 소리를 감추고...
그 소리의 물결로 빈 마음에 든다.
물이 소리 없이 흘러 고요한 중심을 맑히듯...
눈썹 둘레에 고삐를 풀며 꽃이 가라앉는 것을 본다.

 
부두에서 본다.

멀리 알 수 없는 섬에까지 이르도록...
하르르 꽃잎 풀어 감빛에 감긴다...
서성거리며 빈 배를 받아들이며...
녹슨 닻이 흔들거릴 때마다 소식 없이 떠난 원인들에게...
까닭모를 마음이 원래의 것이라는 것을 말해야지...

 

살아 있는 것이...

노을을 향해 뺨을 부빌 때...
마음의 한 쪽 끝에서는 파랑이 불어올지라도...
저 수평선에 닿은 기약들이...
홀로 있음을 기려 우연을 물리칠 때까지...

 

 

 

박주택 / 작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