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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박제된 슬픔...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by Rain.. 2013. 9. 15.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 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때

그 안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날마다 어디론가 향하는

손금 속으로 사라지는 짧은 그림자 말이지요.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솟아올라 고이는 샘물처럼

풍경도 슬픔을 제 안에 채워두어야 겠지요. 

바람을 알아버린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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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Rains - Karun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