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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혼돈...

by Rain.. 2014. 10. 29.

 

 

 

 

 

 

 

착하긴 해도 만만하지 않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헐렁한 단단함...

한 권의 책을 읽고도 백권의 책을 읽은것 처럼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응용력...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밥 먹는 일도 기꺼이 잊을 수 있는 몰입력...

외로울수록 더 침착하게 나를 바라보고 일상을 더욱 사랑 할 수 있는 고독력...

 

가까이 그러나 너무 가까워서 멍들지는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관리 능력...

오직 사랑에만은 산수를 배워본 적이 없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는 순정함...

사랑이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영원히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구리 반지처럼 매일 닦아줘야 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 아름다운 기억력...

 

진심으로 내가 갖고 싶은 능력..............

 

 

김 미라《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중에서...

 

 

 

 

 

 

 

 

자그마한 골방같은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따뜻한 구둘목에 궁둥이를 지져가며 맛난 청국장을 먹고서...

노글노글해진 마음자리 뭉근한 가을볕에 널어 말릴때 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이런..우.라.질................!!!

이런 예고치 못한 뒷통수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내 아는 언니 빨간불은 빨리 가라고 빨간불이라 누누히 강조 했건만...

언니 말처럼 차리리 빨간불일때 빨리 내뺄걸 싶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보니 후회막심...ㅠ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나는 아주 착함돋는 모범시민 답게...

신호를 기다리는데..

뭔가 뒤에서 그대로 쿵~~~

오.마.이.갓..이.무.슨.날.벼.락........!

 

깜짝 놀라서 얼른 차에서 내려보니... 

한눈에 딱 봐도 갓 스물을 겨우 넘긴듯한 어린 여학생이...

어쩔줄을 몰라하며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울고 불고...

내 차 뒷꽁무니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고...

양 사방에선 빵빵거리며 교통이 마비가 되고... 

완전 대략난감인 상황이...

 

솔직히 속으론 완전 개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나도 대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마음약한 엄마 였던지라...

눈물콧물 짜면서 벌벌 떨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차마 대놓고 짜증도 못내고 오히려 내가 달래고 안심시켜서...

보험회사 불러서 보험처리 하고... 

다음부터 운전 조심해서 하라고 일러서 보냈다...

어린 학생만 아니었어도... 

내 오늘 한 성질 제대로 보여 주는건데..쯔~~

 

 

늘 내 아이들에게 남에게 상처주고 해를 입히면... 

언젠가는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심성바르고 착하게 살라고 강조하며 살았고...

왠만하면 좋은게 좋다고 시끄럽지 않게... 

부드럽고 매끄럽게 살려고 무던히도 애쓰는데...

세상은 가끔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심한 데미지를 입힐때가 종종있다...

그럴때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살짝 의구심 마저 들때가 있다...

 

 

휴~~완전 개 피곤...

오늘은  나에게 너무나 긴..........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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