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모든걸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온몸의 촉수가 그를 향해있던 안타까운 그 시절엔...
그가 없는 공간에서도 그의 주시를 받는것 처럼 모든게 조심스러웠다.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인날은 다른 사람 앞에서도...
웃음이 나지않아 묵묵무답 입을 닫았었다.
그때.....
그 지독스런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예민함이...
왕가위의 화양연화를 보는 내내 되살아 났다.
하여.. 나도 모르게 자꾸 숨이 죽여지고 마른침이 삼켜지고...
...............아팠다..................
사랑이 믿음보다 눈물보다 먼저 요구 하는 것...
그것은 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예민함이다.
그 예민함과 관찰은 실제의 시간보다 그 시간의 시간을 훨씬 느리게 길게 한다.
왕가위는 그것을 잡아내고 있다.
불륜이란 그런 것이다.
남들 앞에서는 물론..상대 앞에서도...끊임없이 죄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
웃음 한번 웃는게 서로의 사랑을 농락 하는것만 같아서...
조심스러워 지는 것..그것이 불륜이다.
그가 불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부각해 동정표를 찍게하는 재주...
바로 그것이다.
누굴 동정할 수 있다면 그렇게 자비로울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돌을 던지는 자 옆에서서 돌을 맞은 자를 감싸안는 일.
그것도 영화인과 작가의 역할중 하나가 아닐까...
노 희경《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중에서...
Yumejis Theme - Shigeru Umebay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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