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렇게 낡은 세계 안에서 하나도 새롭지 않은 아침.
변하지 않은 것들과 변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진 하루..
멀리 있는 사람은 여전히 멀리 있고 그리움은 여전히 꽃처럼 만발하고
홀로 바래가는 빛들이 달콤하게 속삭이는 어제의 거울 같은 오늘..
안녕, 희망이라고는 오로지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커피,
뜨거운 심장까지 이르기도 전에 차가움을 잃어버릴 물,
아주 잠깐의 휴식만 허락되는 의자 하나..
안녕, 금세 잊어버릴 지난밤의 꿈..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수도 있는 그런 일들이
날을 세우고 나를 노리는 아침의 인사는
그러므로 너무 다정하지 않게 너무 희망차지 않게..
가능하면 낮은 채도로 할 수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것만으로 안녕하기.
황 경신《밤 열한 시》중에서...
Anthem - Leonard Cohen
'Travel Therapy > 몽상의 은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 그 쓸쓸한 의미... (0) | 2015.10.19 |
---|---|
흔들지 마... (0) | 2015.10.06 |
네 눈물 내 심장에 꽃으로... (0) | 2015.09.26 |
번짐과 스밈... (0) | 2015.09.18 |
가을은... (0) | 201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