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길위의 바람...

바람의 언어는...

by Rain.. 2015. 11. 18.

 

 

 

 

 

 

 

 

 

 

 

 

 

 

 

이 정거장에는 푯말과 이정표가 없고...
레일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저 바람의 뒤를 따를 뿐 뒤를 따랐던 흔적일 뿐이다...

 

이 정거장에서 바람은 사방에서 팔방으로 분다.
세상의 모든 방향에 눈길을 두면...
결국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떠나든 도착하든 이 정거장은...
영원인지 잠시인지 머문 바람의 다른 이름이다.

 

이름이란 일체의 수식을 무정차 통과시킨 앙금 아닌가...

문장과 구절과 행간과 행간의 여백마저 여백의 침묵조차...

스르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보낸 뒤...
겨우 남은 지시어나 구구점 같은 것...
그나마 문지르면 깨끗이 지워질 거다.


그러니 눈으로 보려하지 말고 귀를 기우려라...

바람의 언어는 고요인가 소요인가...
이 정거장은 지금 종착이자 시발이며 경유이기도 한데...
다만 바람에 처분을 맡기려 대죄하고 있다...

 

 

 

바람의 정거장 / 강연호

 

 

 

 

 

 

Angels in The Snow - David Arkenstone 

 

 

 

 

 

 

 

 

 

 

'Travel Therapy > 길위의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0) 2015.12.07
내 가슴 빈터에...  (0) 2015.11.25
내 속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  (0) 2015.11.17
레테의 강...  (0) 2015.11.15
흐르는 강물처럼...  (0)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