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안에서 밖으로 불고 빗방울은 아득한 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득한 곳으로 떨어진다.
내 편 아닌 모든 것은 잠들라 아침이면 난 이곳에 없으리니...
용케 젖지 않은 꽃잎도 꽃잎 아래 웅크린 하늘도...
바람은 안에서 불고 꿈은 밖에서 젖는다.
잠들라, 젖지 않는 밤의 노래도 부르지 못한 이름도 다 잠들라...
내 안으로 자라는 마른 뿌리도 기약 없던 당신의 마른 젖가슴도...
이제는 젖어서 모두 꿈 밖에 놓인다.
최하연 / 기억 꽃잎 본문중에서...
나무 -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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