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속내 다 보여준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소주를 마시며 각자 걸어온 삶을 말하다가...
지들은 이리 살 사람이 아니라며, 월급에 목을 맨 사람이 아니라며...
한 사람이 딱 10년만 젊었으면 좋겠다 하고...
또 한 사람은 20대로 돌아갔음 좋겠다고 하며...
쓴 소주를 사발때기로 마시다가...
문득..말이 없는 나에게 묻기에
“난 싫다.”라고 말을 툭 던지자 이유를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나는...하필이면 비 내리는 세상에 우산도 없이 마실 나와서...
가랑비, 여우비, 소낙비, 자드락비, 비란 비 다 맞고 세월을 건너느라...
나의 마음은 상처와 흉터투성이며 내 몸은 천형처럼 무겁기만 한데...
내 어찌 미치지 않고서야 세월을 거슬러 오르고 싶겠는가...?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경로석에 앉을 만큼 나이 들어서...
손바닥 만한 삶의 그늘에서 벗어나
내가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내 삶이 만든 그늘이다...
Lament - Adam Hu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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