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하고도 중순을 지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한 해가 한달처럼 빠른 느낌이에요...
믿어지지 않을만큼 매일매일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는 것은...
아마 제가 나이를 먹는다는 뜻도 될테지요...
그리움,기다림,쓸쓸함,아쉬움...
이런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나무가 잎과 열매를 다 떠나보내고...
비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왠지 숙연해 지네요...
나무들도 이젠 다 옷을 벗고 빈손만 쳐들고 있으니...
우리도 월동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오늘이 종강이라며...
일찍부터 현관문을 나서는 울 설이 등뒤로...
어제 눈을 스치고 온 그 바람이...
잔뜩 날을 세우고 비집고 들어왔다...
깊은 하늘에서 겨울을 데리고 온 바람은...
그렇게 스스로 체온을 뚝뚝 떨어뜨린다.
어이쿠나 춥다~!
살갛으로 파고드는 냉기에 화들짝 놀란 가슴...
다시 따뜻한 이불속으로 파고 들게 한다...
이래서 내가 눈을 별로 조아라 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
눈을 안좋아 한다기 보다는 눈을 싫어 한다기 보다는...
추운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이유가...
눈까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되어버린 이유...
나에게 겨울은 여전히 이렇게...
불편하기만 하고 여전히 힘든 계절인것 같다.
뭐 따지고 보면 사계절중에 봄 여름만 빼고나면...
그닥 편한 계절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
가을은 가을대로 또 심한 가을앓이를 하느라...
온 에너지를 다 같다 쏟아 부어서 기진맥진이고...
겨울은 겨울대로 춥고 불편해서 힘든 계절이라니...
딴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면 문제네 그랴~...
오후가 들면서 햇살이 환하게 비쳐 들더니...
그나마 조금은 온기가 도는듯 따사로움이 집안 가득 퍼지자...
울집 빈둥냥이 그걸 놓칠세라 어느새 배란다에 나가서...
따땃하니 해바라기를 즐겨주신다.
12월도 이제 중순을 지나고...
하늘에서도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눈을 뿌려대기 시작하자...
언니들은 벌써 발 전기담요에다 건식 발 찜질기를 장만해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따땃하게 겨울 준비를 끝냈다는데...
난 대체 뭘로 월동 준비를 하나...?
난 그저 이 겨울이,,올 한해가...
후딱~ 빨리 지나 가버렸음 하는 생각밖에...
나이 한살 더 먹는 무서움 보다...
올 한해 몸도 마음도 너~무 힘이든 느낌에...
그게 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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