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 두개의 극 사이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나침반 바늘...
풀잎처럼 흔들리고 있는 섬세한 감성...
중천에 직립한 풀잎 끝에 맺히는 한 방울 수분처럼...
물은 얕은 높이에서도 밑으로 떨어진다...
꼿꼿하게 서 있는 풀잎은 알고 있다...
아득한 별빛 높이를 위하여 어둠의 지층이 누워 있는 것을...
태양 둘레를 도는 지구에 버금가는...
여리고도 정갈한 이슬의 무게를...
풀잎은 투명한 외로움처럼 사랑한다...
정연복 / 이슬에 대해서...
Turning - Suzanne C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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