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끝나 가네
나이 먹는 건 하나 참 꾸준하구나
차곡히 쌓았던 기대만큼 실망도 늘어 갔지
그래도 오늘은 토닥토닥
거리엔 다정한 불빛 포근한 겨울 냄새
그렇게 돌아온 christmas
눈이 올 것만 같아
두 손 꼭 잡고 한없이 걷던 그 밤처럼
우리 함께 했던 사랑만큼
내 어깨 위에 소복히 쌓이네
정말 다행인 거 같아
따뜻한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는
happy new year
눈이 올 것만 같아
두 손 꼭 잡고 한없이 걷던 그 밤처럼
우리 함께 했던 사랑만큼
내 어깨 위에
눈송이가 빠진 크리스마스라 그런가...?
크리스마스 같지가 않네...
아이들은 그래도 기분내러 나가고...
나는 여느때와 같이 세탁기를 돌리고 티비를 틀어...
적막한 집에 소음을 풀어 놓았다...
집안에 들여 놓은 화분들과 잠시 분무기로 인사를 나누고...
밤새 갇혀있던 공기를 내보내려 창문을 연다...
순식간에 밀고 들어오는 찬 바람에 몸이 오싹 움츠려 들지만...
그 공기의 뒤썪임이 싫지가 않다 아니 차라리 상쾌하다...
요즘에 나오는 가전제품들은 어찌나 똑똑하고 기특한지...
연장이 반일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또 한번 실감하면서...
그 녀석들이 제 할일들을 충실히 하는동안 난 커피를 내린다...
오늘은 알갱이 커피가 아닌 향좋은 원두커피로...
눈꼽만큼도 특별한 건 하나 없지만 크리스마스 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특별한 날에는 커피라도 조금은 특별하게...
이렇게 나의 크리스마스가 여느날과 다름없이...
한잔의 원두커피와 함께 특별하지 않게 흘러간다...
하지만 어쨋든 크리스마스다...
그래서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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