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머물다가 자취를 감추는 것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다.
세월 속으로 멀어지면서 무언가를 휙 던져주고 떠나간다.
그러면 마음에 혹 하나가 돋아난다.
세월이라는 칼날로도 잘라낼 수 없는 견고한 상처 덩어리가 솟아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겨우 깨닫는다.
시작되는 순간 끝나 버리는 것들과 내곁을 맴돌다 사라진 사람들이
실은 여전히 내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날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A la Luna - Tar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