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끝자락이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공기에 싸늘함과 쓸쓸함이 가득하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시기인 11월이 사라질라치면,
현관문을 열고 배웅이라고 나가야 할 것만 같다.
11월 측은하다. 너무 빨리 달아난다.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어떤 이들은 11월을 가리켜 '계절의 환승역'이라고 말한다.
일리가 있다. 이 시기를 통과할 즈음 우린
가을이라는 열차에서 내릴 채비를 한다.
어떤 이들은 계절과 계절 사이를 그냥 건너가는게 아쉬워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의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계절의 흐름과 함께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