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장면을 줄곧 지켜보았다.
차가운 쪽은 물이 맺히지 않는다.
물방울이 맺히고, 주르륵 흐르다 넘치는 건
언제나 따뜻한 쪽이었다.
따뜻함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알맞은 온도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곤란을 겪는 상태가 꼭 생기는 것이다.
사람이라고 어찌 다를까.
사람이 흘러가야 하는 방향은 궁극적으로
온기가 있는 쪽이어야 함을 아로새기며 새날을 걷는다.
가슴에 결로나 곰팡이가 생긴 사람은 없는지
간간이 돌아보면서.
이은정 《쓰는 사람,》중에서
사람이 흘러가야 하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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