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다.
지친 심신을 일으키기 위해 마음을 잡아도,
건설적인 일들을 줄기차게 이어나가도,
가슴 한구석 구멍이 뚫려있는지 휑하다.
간혹 그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라도
휙 불어오는 날에는 시리기까지 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물며 메우는 일도 쉽지않다.
맨몸을 항상 옷으로 가리는 것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추고 산다.
도대체 구멍은 언제부터 뚫려있었던 걸까.
태어났을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이루어 말할 수 없는 이 허전함을
느끼지 않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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