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Therapy/음악의 숲(신곡)

메뉴(2022 월간 윤종신 11월호)

by Rain.. 2022. 10. 30.

 

 

 

 

 

 

 

 

 

 

 

 

 

 

 

 

 

 

 

 

아직도 추위를 타니 겹겹이 끼어입은

너의 상기된 볼을 기억해

따스한 접시에 두 손을 그 온기를 느끼던

그때 그 식당들은

니가 뭘 고를 건지 난 언제나 알고 있어서

니 고민에 웃었어

배고팠던 그 어렸던 우리 그날들이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던 헤어지기 싫었던

색바랜 메뉴 그 중 낯익은 두 가지

나 홀로 시켜 창밖 바라보며 아직도 맛나

분주한 주방과 그 냄새 여긴 다 그대로

가격들이 조금 오른 것뿐 그럴 테지

니가 뭘 안 먹는지 난 언제나 알고 있어서

나도 아직 잘 안 먹어

배고팠던 그 어렸던 우리 그날들이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던 헤어지기 싫었던

색바랜 메뉴 그 중 낯익은 그 디저트

나 홀로 시켜 창밖 바라보며 아직도 달아 좋아

지금까지 안 잊혀진 기억들이 남은 게

잘 지내니

그때처럼 문을 나서니 꽤나 쌀쌀해

그때처럼 눈이 올지도 몰라

또 한 계절 추억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지는 무딘 맛이 될 거야

밥 한 끼가 고마웠던 하루

가끔 이런 날이 있더라 정말 가끔

 

 

윤종신 - 메뉴

(2022 월간 윤종신 11월호)

 

 

 

 

 

 

 

 

'Music Therapy > 음악의 숲(신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왠(O.WHEN)/덮어쓰기  (0) 2022.10.30
Fromm(프롬)/가장 보통의 저녁  (0) 2022.10.30
김완선/사과꽃  (0) 2022.10.30
노을/스물  (0) 2022.10.30
노을/우리가 남이 된다면  (0) 2022.1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