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다가 그립다...
어느 거리쯤에서 염세적인 허공만을 헤매다가...
등 돌리는 시간 너머 공간에...
경계를 허물고 들어서는 푸른빛 바다...
우울한 사고의 며칠 동안
암울한 절망이 오히려 환한 거리...
무덤 같은 긴 터널에 갇혀있던
봉인된 계절이 움튼다...
가난한 낯빛의 바다에도...
새로운 계절은 연녹색 새움을 틔우고...
물결무늬 사이사이 파란빛으로...
너울너울 봄이 열리면
새로운 산란과 생성의 고리 안에...
해초들은 더욱 파르라니 푸른 옷 입고...
해안 가 마을 가득 쿵쿵 내려앉는 가슴...
상큼한 봄 바다 내음으로 진동을 하고...
새로운 생명들이 순산을 하리라
봄 빛 가득 순산을 하리라...
봄이 움트는 바다가 그립다 / (宵火)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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